두 여인 스타일로 승부한다
드라마 '패션 70s' 이요원·김민정
고아출신 천재 디자이너 이요원 "또 다른 나의 모습 연기"
천재를 시기하는 수재형 김민정 "노력하는 수재에 찬사"
화장기 없는 듯 수수한 얼굴. 순박한 표정에 입에 살짝 미소라도 지으면 이웃 아가씨같은 친근함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정색을 하고 돌아봤을 때에는 차갑고 도도한 매력을 가진 것이 탤런트 이요원이다.
투명하다 못해 서슬퍼런 느낌을 주는 백옥 같은 피부에 도도한 눈망울, 앙다문 입술. 김민정은 그런 이요원을 제압할 눈빛 연기를 펼친다. 23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패션 70s'에서 만만찮은 연기대결을 펼칠 두 여배우를 촬영현장에서 만나봤다.
#"이런 모습 처음이에요"-이요원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하고 보라색 스커트에 니트, 살구색 카디건을 겹쳐 입고 나타난 이요원은 영락없는 히피의 모습이었다. 1970년대 패션 섬유산업사와 궤를 같이 하는 이 드라마에서 이요원이 맡은 역할은 천재적인 감각으로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는 '더미'.
전쟁으로 인해 부모와 떨어져 어느날 갑자기 고아가 돼 '준희'라는 본명 대신 '더미'라는 이름으로 바닥에서부터 인생을 시작하지만 항상 씩씩한 인물이다. 상황에 따라 곧잘 거짓말도 하는 등 임기응변도 강하고 모차르트 같은 천재성을 가진 '더미'를 연기하기 위해 이요원은 전에 없던 모습도 선보인다.
"드라마에서 흥에 겨워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도 보시게 될 거예요. 치렁치렁하고 보기에 난해한 보헤미안 히피 스타일의 옷 자체가 저의 변신을 상징하는 것이겠죠."
2003년 결혼으로 연예계를 떠났다가 2년 만에 컴백하는 이요원은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와 함께 컴백 드라마로 '패션70s'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예전에는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더미라는 인물은 순진무구하면서도, 또 그렇기 때문에 할말 다하는 인물이에요. 과격한 면도 있어서 과거에 했던 역할과는 많이 다를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요원은 이미지 변신보다는 연기력 향상 쪽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달라졌다는 평에 앞서 연기가 더 알차졌다는 평을 기대하고 있어요. 결혼 전에는 너무 바빠 제가 하는 일의 소중함을 몰랐는데, 지금은 일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죠. 예전보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하니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