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70s」 article

[原文]製品ではない作品に近付いた「ファッション 70s」

제품아닌 작품으로 다가온 ‘패션 70s’
[2005-05-24 09:50:00]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드라마는 뭘까? 과연 드라마 의미는 있는 것일까. 요즘 방송 3사에 쏟아지는 수많은 드라마를 보면서 드는 의문이다. 프랑크푸르트학파 아도르노의 문화상품 비판론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수많은 드라마들이 보다 많은 이윤을 창출을 위해 동질화되고 획일화된 제품들로 홍수를 이룬다.

요즘 드라마들은 공장에서 만드는 제조품처럼 나오는 사람들만 다를뿐 주제, 소재, 전개방식 등이 엇비슷한 제품들이다. 드라마는 아이돌 스타의 놀이터로 전락한 지 오래고 하나의 장르, 하나의 전개방식, 하나의 소재가 인기가 있으면 우르르 몰려들어 종국에는 작품아닌 제품으로 출시되는 것이 요즘 드라마 현황이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작가의 노력과 연출자의 정성이 드라마 곳곳에 배어 있는 드라마를 만나는 것이 말이다. SBS가 23일 첫방송한 ‘패션 70s’이다. 허점 투성이 날림 드라마가 홍수를 이룬 상황에서 주제에서부터 영상, 소품 배치에 이르기까지 제작진의 땀을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사람 냄새가 난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박제된 신데렐라로, 재벌 2세로 향하면서 드라마는 개연성을 포기하고 공감을 포기했다. 대신 헛된 욕망의 부풀리기만이 자리했다. ‘패션 70s'는 우리의 척박한 삶의 진원지였으며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노출된 1950년대 초반 전쟁을 시작으로 있는 자, 없는 자의 삶의 구석구석을 카메라로 잔인하리만큼 훑어 나갔다. 천박한 삶, 그리고 생존의 본능마저 외면하지 않고 보여줌으로서 브라운관 너머의 시청자에게 사람 냄새를 맡게 했다.

또한 요즘 드라마가 상실한 캐릭터와 내용전개의 당위성과 개연성을 첫회부터 확보함으로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정형성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드라마적 환경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부분을 감안하면 주요한 인물, 더미(이요원), 준희(김민정), 동영(주진모), 장빈(천정명)의 밑그림격에 해당되는 첫회 아역들의 성격 규정과 상황 전개가 공허하지 않고 농밀하게 진행돼 앞으로 이 드라마가 허구적 사실을 개연성과 필연성을 갖고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캐릭터로 용해된 아역과 성인역의 연기의 조화는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보증해주는 기제로 작용했다. 살기위해 보석마저 자식에게 삼키게 하는 송옥숙의 놀라운 캐릭터의 소화력, 사적 개성을 배역으로 더 한층 살려된 이혜영의 선 강한 연기의 표출력, 그리고 인위의 냄새를 제거한 아역들의 연기가 드라마 방송 내내 조화를 이뤘다.

이러한 점들이 ‘패션 70s’가 제품아닌 작품으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다.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시청자와 다른 삶의 의미와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로 하여금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할 의미를 일깨워주는 기능을 한다. 물론 또 다른 드라마적 기능인 쾌락적 기능 즉 재미도 중요하다. 그 재미가 의미를 만날 때에는 제품이 아닌 작품으로서 드라마가 된다. ‘패션 70s’가 그런 드라마이기를 바란다.

[작가, 연출자, 연기자의 의도가 조화를 이룬 '패션 70s'. 사진제공=SBS]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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