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70s」 article

[原文]まったく同じスタイルは嫌だ

똑같은 스타일은 싫다
안방에 들여온 영화같은 드라마
'패션 70s' 이 재 규 감독, '다모'등 독특한 영상기법 추구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SBS 월화드라마 '패션 70s'를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가 낯설게 느껴진다. 어둡고 거칠어 보이는 화면 때문이다. 깔끔하고 밝은 화면에 익숙해져 있던 대다수의 시청자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영화같은 드라마'라는 평가와 함께 이 드라마의 매력에 빠졌다는 시청자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깔끔한 대본과 탁월한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열정이 이 '낯설음'과 궁합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는 철저하게 계산된 감독의 숨겨진 의도가 있었다.

연출은 MBC '다모'에서 독창적인 영상을 선보였던 이재규 PD가 맡고 있다. 지난 23일 촬영현장에서 만난 그는 수도승같은 헤어스타일로 또 한 번의 낯설음을 선사했다. 그런데 웬걸 이영철 카메라 감독을 비롯해 조명, 미술팀 등 제작진의 상당수가 이런 모양새를 하고 있다. 연기자인 천정명 또한 그렇다. 이 PD는 "서로의 동질감과 각오를 다지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패션 70s'는 이렇듯 기존 드라마와 차별을 꾀하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우선 장비부터가 웬만한 영화를 능가한다. 카메라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에 사용된 것과 같은 소니 시네알타 F900이다. 본체 가격만 1억5천만원에 달하고 렌즈 가격은 무려 3억원이다. 영화 화면과 같이 초당 24프레임이 돌아가고 기존의 TV카메라와 달리 어두운 부분까지 상세하게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PD는 "이 장비를 이용하면 매우 화사한 화면을 만들 수 있지만 70년대라는 시대 배경을 완벽하게 그려내기 위해 어둡고 무거운 화면을 일부러 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한국 시청자들은 지나치게 밝은 화면을 봐 왔어요. 조금은 어둡고 차분한 영상이 미니시리즈에는 더 적합합니다."

그는 심도가 있고 밝은 단렌즈를 자주 사용한다. 줌렌즈와 달리 단렌즈는 화면 배치를 달리할 때마다 렌즈를 바꿔 끼우거나 화면세팅을 달리해야 하지만 디테일 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작품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1.5~3배 더 들어도 이같은 기조는 유지할 생각이란다.

그러나 의욕넘치는 그의 도전은 가끔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한다. 시청자들은 '패션 70s'의 작품성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너무 지루하고, 화면이 흐릿해 집중이 안되고 답답하다"는 의견들을 종종 제기했다. 시청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방송사로서는 답답할 수도 있을 터. 이 PD는 이를 인식한 듯 "화면 욕심이 많아서 장면을 자르고 컷하기보다, 많은 장면을 촬영하고 편집하다 보니 호흡이 길어진 측면이 있었다"며 "더미(이요원 분)를 비롯해 주인공들이 모두 서울에 올라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는 시점부터 극의 흐름이 빨라지고 화면도 조금 밝게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타깃으로 삼은 대상은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평가하고 색다른 감성을 느끼려는 20%의 진정한 시청자들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몰입을 방해하는 장치는 간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과 반주인공으로 대별되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또 출생의 비밀 등 기존의 장치들을 차용하고는 있지만, 단지 흥미로만 이런 요소들을 쉽게 끌어내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이 드라마에 빠져 들게 할 자신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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